정부가 물가 안정을 위해 식품사들에게 가격 인상 자제를 지난 달부터 지속적으로 요청하고 있으나 베스킨라빈스를 운영하는 SPC 그리고 동원F&B는 가격 인상을 추진한다.
1. 베스킨라빈스 가격 인상
그간 베스킨라빈스 본사는 수입 유크림 가격 상승을 이유로 아이스크림 출고가 인상을 추진해왔고 일부 점주는 프로모션 보이콧, 단체 딥회를 고려하는 등 인상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여왔다. 기존에 베스킨라빈스는 아이스크림 1텁 출고가격을 기존보다 7%가량 인상하는 것을 검토해왔는데 텁은 본사가 점주에게 유통하는 아이스크림 한 통을 말한다. 가맹점들은 판매 가격 인상으로 가맹점의 마진율을 저해할 수 있다는 의견을 보여왔다. 마진율은 출고가와 판매가의 차이뿐만 아니라 가격 인상에 따른 판매량 저하까지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판매가격 인상에 따른 가격 저항이나 매출 하락을 우려해 인상 폭에 한계를 둬야 한다면서 가맹점들은 1텁의 출고가를 4.3%를 요구한 바 있다.
베스킨라빈스는 2월부터 가격 인상을 추진했으나 입장 차가 좁혀지지 않아 텁 당 가격 7%인상 및 일정 2개월 지연을 최종 전달한 바 있다. 또 권장 소비자 가격에 이견이 있는 점포 중 정당한 사유를 확인하면 차별화된 가격을 적용할 수 있게 하고 인상에 따른 고객수 하락에 대한 방안 및 본부지원안 역시 추가적으로 검토한다는 입장이었다. 이와 같은 베스킨라빈스와 점주들의 가격 인상에 대한 논의 끝에 이번에 가격 인상을 최종적으로 결정한 것이다.
이번 조치로 출고가가 인상됨에 따라 판매 가격 역시 인상된다. 베스킨라빈스는 아이스크림 값을 4일부터 약 8%가량 인상한다. 이는 지난 해 2월 이후 1년 6개월 만의 인상이다. SPC에 따르면 베스킨라빈스의 싱글레귤러는 3,500원에서 3,900원으로 11.4% 인상한다. 싱글킹의 경우 4,300원에서 4,700원으로 9.3% 인상하고 파인트는 8,900원에서 9,800원으로 10.1% 올린다. 크기가 큰 패밀리의 경우 2만 4,000원에서 2만 6,000원으로 8.3%, 하프갤런은 2만 9,000원에서 3만 1,500원으로 6.9% 인상된다.
단 이번의 가격 인상은 낙농업계와 유업계가 논의 중인 우유 원유값 인상은 감안하지 않은 조치이다. 이에 하반기에 원유값 인상이 이어지면 우유를 주원료로 사용하는 아이스크림 및 빙과업체 등 유가공업체의 가격 인상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2. 동원, 롯데웰푸드, 빙그레 등 가격 인상
동원 F&B는 마트와 슈퍼마켓 등에 공급하는 스위트콘과 백도, 지중해 황도, 파인애플 등 통조림 4개 종류에 대한 판매 가격을 8월 1일부터 10% ~ 15%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단 편의점에서의 가격 인상은 이뤄지지 않을 전망이다. 당초 동원은 이달 1일부터 해당 제품들의 편의점 판매 가격을 10 ~ 25% 인상하려 했으나 연기한 바 있다. 정부가 라면과 제과, 제빵 등의 기업들에게 정부의 물가 안정 협조를 강력하게 요구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원자재와 부자재의 가격 상승에 따른 부담 가중으로 가격 인상 시기를 더 늦출 수 없다는 것이 동원의 입장이다.
동원 뿐 아니라 롯데웰푸드, 빙그레, 해태아이스크림 등 빙과업체들은 지난 해에 이어 올해에도 2월부터 제품 가격을 잇달아 인상한 바 있고 7월 편의점 아이스크림 가격이 일제히 인상된 바 있다. 분유는 12.6%, 아이스크림은 8.9% 올랐으며 남양유업의 아이엠마더3단계는 전년 대비 26%, 롯데웰푸드의 월드콘과 빙그레의 메로나는 각 18%, 20%씩 올린 바 있다.
또 빙그레는 앞서 2월 메로나와 비비빅, 캔디바 등 4종을 1,200원에서 1,500원으로 올렸고 롯데웰푸드는 이달 1일부터 돼4지바와 스크류바 등 제품 공급가를 25%인상했다. 단 편의점 4사는 여름 시즌 물가 안정을 위해 롯데의 빙과류 제품을 한시적으로 판매 가격 동결을 진행 중이다. 이에 정부의 물가 안정 요청이 힘을 다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분기 가공식품은 전년 동기 대비 10.2% 상승했으나 물가감시센터가 39개 가공식품 가격을 조사한 결과 이중 37개의 품목이 모두 두 자릿수의 가격 인상을 감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마네즈가 30.5%의 인상률을 보였고 이어 맛살 26.7%, 케찹 22.8%, 어묵 22.0%, 아이스크림 19.2%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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